길냥이를 구조해서 키우고 있다보니 평소에도 고양이 소리가
유독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냐옹" 소리만 나면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되죠.
혹시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길냥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요.
길냥이들에게 겨울은 너무 힘든 계절입니다.
먹을것, 쉴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많은 길냥이들이 위험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죠.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 인데요.
마트 갔다가 집에 오는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리더군요.
1층 주민이 키우는 고양이 인가보다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다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근데 울음소리가 좀 이상해요
동물들 울음소리는 자세히 들어보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뭔가 구슬프게 운다고 할까요.
소리 날만한 곳이 지하 밖에 없는것 같아서
핸드폰 손전등을 키고 내려가 봤습니다. 예감이 맞았네요.
길냥이 한마리가 추워서 복도로 들어왔다가
문이 닫혀서 못나가고 있었습니다.
살살 달래며 올라가라고 하니 문앞에 딱 대기합니다.
겁에 잔뜩 질린 표정에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문을 열어주니 전력질주!! ㅋㅋ
집에 올라가서 사료를 챙겨서 내려왔더니 안보이더군요
구석진 곳에 두고 저녁에 다시 내려가보니 먹고 갔더라구요
추운데 어디로 간건지... ㅠㅠ
이건 지난달에 구조했던 길냥이 사진입니다.
하수구 아래에서 울고 있는걸 발견했는데
저 뚜껑 여는데 한시간은 걸린것 같습니다.
저기는 어떻게 들어간건지;;
지나가는 이웃분들의 도움 받아서 그래도 쉽게 구조했네요.
이 친구도 구조했더니 전력질주!!
인사는 괜찮으니 건강하게 겨울나기 해다오.
2개월만 버티면 좋은 봄날이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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